해한울
해한울
" 내일이면 우리 3일 기념일인데 남친이 전화를 받질 않네…?
이 앙큼한 고양이 보신 분? "
추혜윤
Female . 18 . 166cm . 59kg . 0627
[불타는 정열] [애착심] [감정적] [빙충맞은] [수다쟁이]
“날… 좋아한다고? 좋아! 그럼 우리 사귈까?”
언제부터라니, 오늘부터지! ―라고 말하는 혜윤의 나이가 몇인가. 자그마치 고등학교 2학년이다. 내년이면 고3. 슬슬 어느 대학을 가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할 시기임에도 뜨거운 심장에 몸을 맡기고 오로지 사랑, 사랑, 사랑!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모든 주제의 대화를 종결시킬 때 사랑으로 종결시킬 수 있을 정도로. 차라리 가벼운 마음으로 사랑을 하고 있다면 모르나…, 제일 골치 아픈 점은 그의 사랑은 언제나 ‘진심’이라는 것이다.
“왜에에! 아 왜!! 날 좋아한다면서어어~ 이 나쁜놈아아아~!!”
오는 사람 가리지 않고, 떠나는 사람 구질하게 붙잡고…. 이게 벌써 몇 번째 만남이며 몇 번째 헤어짐이던가. 유독 애정이 조금이라도 녹아들어가 있는 관계를 쉽사리 떨쳐내지 못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연인이 아니어도 오래 알고 지낸 친구, 가족, 반려동물 등. 호감이 있다 싶으면 제 두 손에 꼭 쥐어 떠나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붙잡기 위해 하는 것도 없으면서 양심없이 애정만 받으려고 하는 건 아니라 불행 중 다행이지.
“씨이, 가만 안 둬…. 야! 일로 안 와!? 좋은 말 할때 이리 와라!?”
사랑에 대한 애착심이 큰 만큼 그 반대의 경우는 배척이 심하다. 발화점이 낮아 톡 건드렸다 하면 금세 불씨가 타오르는데 어찌나 금방 타던지. 그러나 본인을 건드렸을 때보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 -애인, 가족, 친구-을 건드렸을 때 유독 더 감정적으로 군다. 한 마디로 불도저같이 팔이 안으로 굽는 유형이다.
단순하기도 해 장난과 장난이 아닌 것의 구분이 더디다. 그래서 친하지 않은 사람이 장난을 치면 오해해서 열받는 경우도 있고, 친한 사람이 장난을 치면 이게 장난인지 아닌지 파악하기 위해 기를 쓴다.
“들어봐, 들어봐?~ 이번 내 여친은 말이야~ 막~~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스무디 사주겠다고 그러는게 얼마나 귀여운지~…. 아, 아직 하고싶은 이야기 많은데 듣고 가줘~!!”
입을 한 번 열었다 하면 등교 직후부터 하교 직전까지 끊임없이 말을 이어나갈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수다스럽다. 워낙 자신에 대해 숨기는 것 없이 다 말하고 다녀 솔직하다고도 할 수 있고. 덕분에 혜윤이 사귀고 헤어지는 기간이 어느정도인지 같은 반 사람들이라면 앞, 옆, 뒤에서 하도 나불거려 다 알고 있을 수 밖에 없다.
[01. 사랑]
입 아프게 설명해서 무엇하겠는가 혜윤의 유일한 관심사이자 궁극적인 관심사는 사랑, 혹은 그와 연관된 것들 뿐이다. 언제부터 이런 사람이냐 물어도… 처음부터 이랬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1-1. 연애
최단기록 반나절, 최장기록 5일. 꾸준히 여친이나 남친이랍시고 애인을 만들어 오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렇게 사귀고 나서도 작심삼일 정도의 수준으로 오래가지 못 한다는 것도 신기하다. 게다가 헤어질 때마다 꼬박 하루를 소모해 눈물을 바가지로 흘리는 모습을 보면 장난으로 연애를 하는 건 아닌 모양인데 연애운이 지지리도 없는 모양이지.
최근에도 남친을 사귀었던 모양이나 이번 연애도 변하는건 없었다.
1-2. 6반 친구들
3년 내내 같은 멤버로 하루의 반나절 이상을 함께하면 우리 그냥… ‘가족’아니야?! ―1학년 가을 즈음 혜윤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외치고 나서는 저 혼자 무언가를 크게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그 뒤로 정말 6반 동급생들을 친구보다 그 이상의 관계로 여긴 모양인지 학교의 다른 친구들보다 유난히 더 애착을 보인다. 참고로 반쯤 가족이라 생각하는 6반 친구들은 연애상대로 보지 않는다. 절대로!
1-3. 가족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버지와 큰언니는 외국에 나가 있고 어머니와 작은 언니와 함께 셋이서 살고 있다고 한다. …아, 반려 다육식물 요거트까지 합해서 넷이라던가. 가족 중 막내인데다가 늦둥이라 유난히 예쁨과 예외적인 존재로 치부되는 모양이다. 사랑은 많이 받으나 야단은 잘 받지 않은 탓에 응석쟁이 같은 성격을 만든 원인이 되었을 수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몹시 좋아한다.
[02. 학교]
쉬는 시간마다 반 이곳 저곳을 누비고 대화에 자연스레 끼어들거나 다들 바빠보이면 다른 반에 아는 친구들을 찾아가 종이 끝나기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들어와 가쁜 숨을 몰아내쉰다. 그만큼 주변에 사람이 있어야 하며 혼자 있는 모습이 드물다. 아니, 혼자 있으려 하지 않는다.
2-1. 수업 태도와 성적
머리에 온통 사랑에 대한 것만 가득 차 있는데 공부가 끼어들어갈 자리가 어디 있기야 한가? 당연히 수업 태도도 이리저리, 집중하지 못하고 의미없이 책만 뒤적거리거나 샤프를 딸각거리거나, 아니면 잔다. 시험을 칠 때면 언제나 1분안에 한 숫자로 쭉 그어버리고는 책상에 엎어져 내내 자는 모습을 늘 봐왔다. 가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공부하라고 한 번씩 말을 꺼내면 3일 정도는 바짝 공부하는 듯 책을 열심히 들여다보기는 하나 기반을 제대로 다지지 않은 채 무작정 공부하니 실질적으로 머리에 들어오는건 여전히 없는 모양이더라.
예체능 중 체육 시간에는 눈을 반짝이면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유일하게 잘 하는 과목이라 이거지.
2-2. 전반적인 언행
막 입학했을 당시엔 아직 다 모르는 상태라 입을 열지 않아 차분하고 소극적인 사람이라 생각할 법한 인상이나 이제는 다들 인상과 정 반대라는 것을 안다. 상당히 털털하고 수다스럽긴 어찌나 수다스러운지. 혜윤과 쿵짝이 잘 맞는 친구와 잘 맞지 않는 친구의 간극이 매우 크다.
나이와 관계를 가리지 않고 조금 안면이 있다 싶으면 한결같은 태도를 보여 선생님들에게도 털털하고 애교 넘치는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비록 성적은 바닥을 쳐 힘겹게 만들어도 마냥 미워할 수는 없는 학생이라 여기는 선생님들도 많다. 깐깐한 선생님들은 더 아니꼬워하겠지만.
[03. 취미]
새로운 것에 금방 흥미를 느끼고 일단 시도해보는 성격이라 이것저것 건드리는 것은 많다. ‘시도해보는 것’ 자체가 혜윤의 취미 중 하나일지도 모르지.
3-1. 식물 가꾸기
집에 있는 반려 다육식물만 봐도 알 수 있듯 식물을 가꾸는 것을 즐긴다. 예전에는 동물도 키웠으나 사로고 한 번 떠나보내고 난 뒤 마음이 아파 일주일을 내리 울던 혜윤에게 부모님이 선물로 주신 것이 바로 지금 키우고 있는 요거트다. 그 뒤부터 식물에 애정을 듬뿍 주고 있다고. 간혹 학교 구석에 있는 이름모를 들꽃을 보면 혹시나 땅이 말라 있을까봐 조금씩 물을 주고 다닌다.
3-2. 치장하기
연애를 자주 하다보니 자연스레 자신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다. 향수, 악세사리, 옷 등. 관심이 많은 것과 잘 활용하는 것은 별개다.
3-3. 단체생활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다보니 많은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일단 다같이 어디로 간다고 하면 힘 없이 늘어져 있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벌떡 일어나서 계획 짜는 상황에 이미 동참하고 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하는 바람에 처음엔 한 두명이서 계획을 짜던 중 혜윤이 끼어들면 어느새 인원이 4~5배로 불어나있다.
3-4. 말하기
혜윤이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건 단 10분만 함께 있어도 금세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좋았던 일을 늘여놓는 것도 좋아하는 모양이더라. 왜냐, 매일 밤 자기 전 자신의 반려식물에게 오늘의 좋았던 일 따위를 실컷 이야기 하고 난 다음에 잔다는 말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04. 재능]
혜윤은 딱 얼굴만 본다면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일반적인 외모에 관심많은 학생으로 보이지만 그의 신체는 다부진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어 평범한 학생이란 인식이 쏙 들어간다. 네 발로 길 때부터 남다른 발육을 자랑했다는 혜윤은 무럭무럭 자라 온갖 근력을 쓰는 스포츠에는 도가 텄다. 그 중에서 제일 잘 하는 것은 역도. 진로도 그 쪽으로 향할 생각인지는 알 수 없다. 그다지 관심은 없어 보이는데.